언어의 전장
지혜
보이는 것에
먼저 손을 내밀고
빛이 닿는 곳만
길이라 믿고
들려오는 말만
진실이라 여겨왔다
그러나
바람은
보이지 않아도
나무를 움직이고
그러나
침묵은
소리보다 깊게
가슴을 울린다
힘 앞에서
몸을 낮추고
금빛 숫자 앞에서
마음을 접었고
사람들의 시선이
스쳐 가는 자리마다
나를 포장해 놓으려
애를 썼다
그래서
숨이 가빠진 날들이
쌓여갔다
잠시
멈춰
스스로를 바라보자
많이 배우려
애쓰기보단
이해하려고
머물러보자
세상을 지식으로
설명하지 말고
말 없는 지혜로
너와 나를
품어보자
이제
지혜의
눈이 되리니
그 눈을 떠라
상대를 판단하기 전에
세상을 재단하기 전에
조용히
너 자신을
바라보아라
그곳에
이미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