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말, 하나의 진실

언어의 전장

by 영업의신조이

나 숨 쉬는 이유



너를 보내고 나서

밤은

시간이 아니라

몸 안에 남은

숨의 방향이 되었다


살기 위해 끌어오는 숨은

깊어지고

놓기 위해 흘려보내는 숨은

그보다 먼저 멎는다


그래서 내 안에는

끝내 비워지지 않은

너의 몫이

언제나 남아 있다


나는 낮을 산다

정해진 길을 걷고

익숙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

아무 일 없는 얼굴로

하루를 그렇게 건너간다


조용히 묻는다

이렇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한때

너의 눈동자에 비쳤을 때에도

의미였다는 것을...


이 평범한 견딤 또한

네가 바라보던

나의 일부였다는 것을...


오늘도 밤은 온다

아무 말 없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이 밤은 길다

이름을 부르다

멈춘

숨만큼


눈가를 따라 내려오는

느린 온도가

말없이

나를

어루만진다


여전히

너의 밤은

오늘도

길다



나 숨을 쉬는 이유 by 영업의신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