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경제학

부자 엄마는 다르게 생각한다

by 영업의신조이

2부 1화.

돈의 속성

_ 왜 돈은 98%의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 않는가



우리는 너무 오래 착각해 왔습니다.

돈은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골고루 나누어질 것이라고, 성실하게 버티고 있으면 언젠가는 내 몫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현실과 정반대입니다. 지금 이 지구에는 약 80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지만, 이 80억 명이 만들어낸 자본의 98% 이상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음모가 아니라, 돈이 가진 본래의 속성 때문입니다. 돈은 결코 공평하게 나누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돈은 언제나 소수에게 집중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돈의 전장(Battlefield)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아무리 아끼고 버텨도, 돈과는 끝내 친해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돈은 ‘착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성실한 소비자(Consumer)’에게 머무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은 구조를 읽는 사람, 흐름을 타고 올라서는 사람, 그리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 쪽으로만 이동합니다.


이것은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속성의 문제입니다.


돈의 속성을 하나씩 벗겨보면 이렇습니다.

돈은 첫째, 흩어지지 않고 집중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가만히 있는 곳에서는 머물지 않고 움직이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셋째, 숫자가 아니라 역할(Role)을 기준으로 배치됩니다.


넷째, 꾸준한 성실함보다 구조 위의 흐름을 먼저 봅니다. 다섯째,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돈을 가장 먼저 버립니다. 여섯째, 시간을 이기는 쪽과만 손을 잡습니다.


일곱째, 소비로 사라지는 돈보다 증식되는 돈을 선호합니다. 여덟째, 기다리는 사람보다 설계하는 사람에게 반응합니다. 아홉째, 불안 속에 움켜쥔 돈보다 목적이 있는 돈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열째, 무엇보다 돈은 가치(Value)를 창출하는 방향으로만 이동합니다.


여기에 반드시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합니다.

돈은 단 1초도 쉬고 싶어 하지 않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돈은 잠들지 않습니다.

은행에 들어온 예금은 대출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가고, 그 대출은 기업의 투자로 이어지며,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다시 예금과 금융 상품의 형태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돌아온 돈은 또 다른 대출이 되고, 또 다른 기업의 투자로 이어집니다. 이 순환은 낮에도, 밤에도, 주말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돈은 하루도 쉬지 않고 돌고 돌며 스스로를 두 배로, 열 배로, 수십 배로, 때로는 수천 배, 수만 배로 키우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돈의 가장 솔직하고도 냉정한 본성입니다.


그래서 질문의 해답은 단순해집니다.

이 쉬지 않는 돈의 흐름 위에 나는 올라타 있는가, 아니면 그 아래에서 바라보고만 있는가입니다. 돈을 아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돈을 시스템 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돈이 일하도록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한국에서 잠들어 있는 밤의 시간 동안 미국의 대표적인 500대 기업들은 낮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전 세계의 자본과 기술이 집중된 그 시장에서 기업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그런 기업들에 자본을 배치하고, 레버리지(Leverage)를 활용해 그 구조에 올라탄다면 나는 자고 있는 동안에도 내 돈은 일하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반대로 그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는 우리는 다시 고민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기업은 없는지, 더 좋은 기회는 없는지, 지금의 자본 배치(Allocation)는 여전히 유효한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해 자리를 옮깁니다.


이것이 돈을 쓰는 삶과 돈을 배치하는 삶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돈은 가만히 두면 썩지는 않지만 기회를 놓칩니다. 그러나 흐름 위에 올려놓으면 스스로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 원리는 자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치 역시 동일한 속성을 가집니다.


내가 가진 경험, 지식, 문제 해결 능력을 한 번 구조화해 가치로 만들어 놓으면 그 가치는 내가 잠든 사이에도 전달됩니다. 책, 온라인 콘텐츠, 블로그, SNS, 플랫폼(Platform) 위에 올려진 서비스는 내가 쉬고 있는 동안에도 누군가에게 소비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줍니다.


그 소비는 다시 돈을 만들고, 그 돈은 다시 자본이 됩니다. 이것이 소비자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창조자(Creator)에게만 열리는 구조입니다.


이 열 가지 속성 중 우리가 반드시 붙잡아야 할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돈은 소비자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절대 달라붙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는 돈을 쓰는 순간에 만족을 느끼지만, 그 순간 돈과의 관계는 끝납니다. 돈은 소비되는 곳에서 사라지고, 반복되는 소비의 구조 안에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많이 벌어도 늘 빠듯하고, 늘 불안한 상태가 반복됩니다.


반대로 돈은 창조자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게 붙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조자는 먼저 묻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해 어떤 형태의 가치로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고민합니다. 그 가치는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일 수도 있고, 불안을 덜어주는 정보일 수도 있으며,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작은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물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돈은 이상할 정도로 이 지점을 좋아합니다.

누군가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가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돈은 설명하지 않아도 그쪽으로 이동합니다. 쫓아가지 않아도 따라오고, 붙잡지 않아도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래서 돈의 전장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투자 종목도, 상품도 아니라 사고방식입니다. 나는 지금 소비자로 서 있는가, 아니면 창조자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 장에서 우리가 하려는 일은 단순합니다.

첫째, 돈을 감정이 아니라 속성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돈은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으며 다만 쉬지 않고 움직이고 증식하려는 방향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소비에 최적화된 삶에서 벗어나 창조와 전달의 구조로 나의 위치를 옮기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맞물리는 순간 돈과의 관계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기서 하나의 장면을 떠올려 보셔도 좋겠습니다.

이 장면은 돈의 속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삼국지 적벽대전(赤壁大戰) 직전, 유비 진영에는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곧 대규모 해전을 치러야 했지만, 병사들에게 지급할 화살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입니다.

주유는 제갈공명에게 10일 안에 화살 10만 개를 만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임무였습니다. 재료도, 시간도, 인력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 명령은 협력이 아니라 시험이었고, 시험이 아니라 함정에 가까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밤을 새워 화살을 만들거나, 불가능을 호소하며 시간을 벌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갈공명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합니다. 화살을 만들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그는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를 가득 실은 배를 준비하고, 짙은 안개가 깔린 새벽 강 위로 배를 띄웁니다. 그리고 적진 가까이 다가갑니다. 안갯속에서 움직이는 배를 본 적군은 대규모 공격이 시작된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수많은 화살을 쏟아붓습니다. 그러나 그 화살이 꽂힌 것은 병사가 아니라 허수아비였습니다.


제갈공명은 그 화살을 고스란히 받아낸 뒤 배를 돌려 돌아옵니다. 그렇게 단 한 개의 화살도 만들지 않고, 3일 만에 10만 개가 넘는 화살을 손에 넣습니다.

제갈공명은 싸우지 않고, 돈을 쓰지 않고, 배를 되돌려 그 화살을 회수했습니다. 그리고 명령받았던 수보다 훨씬 많은 화살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 장면이 바로 돈의 속성입니다. 병사는 돈을 모아 화살을 사려고 합니다. 지휘관은 구조를 만들어 화살이 스스로 모이게 합니다.

제갈공명은 화살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화살이 날아오게 만드는 플랫폼을 설계했습니다. 밤이라는 시간, 안개라는 환경, 적군의 불안이라는 심리를 활용해 자원이 스스로 이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구조 안에서는 화살이 쉬지 않고 쌓였고, 그는 잠들어 있어도 자원은 증식되었습니다.

돈도 정확히 이와 같습니다. 돈은 부탁한다고 오지 않습니다. 애쓴다고 따라오지 않습니다. 돈은 구조 위에 올려졌을 때만, 스스로 이동합니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미국의 기업들이 일하고, 우리가 한 번 만들어 놓은 가치가 온라인과 플랫폼 위에서 전달되듯, 돈은 쉬지 않는 구조를 좋아합니다. 책, 콘텐츠, 서비스, 투자 구조는 모두 현대판 지푸라기 병사입니다.

그래서 돈의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지금 화살을 사러 시장을 뛰어다니고 있는가, 아니면 화살이 모이게 만드는 배를 띄우고 있는가.

왜 돈은 98%의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 않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 화살을 사려고 하고, 소수만이 화살이 모이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제2부의 모든 이야기는 이 장면 위에서 전개됩니다. 물가, 이자, 기회비용, 레버리지, 연금, 주식은 모두 화살을 더 잘 모으기 위한 도구들입니다. 돈은 쉬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돈이 쉬지 않게 만드는 전장의 지휘관의 자리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 장은 바로 그 자리를 향한 첫 발걸음입니다.



왜 돈은 98%의 사람을 부자로 만들지 않는가. 답은 명확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쉬게 만들고, 소수만이 돈을 밤낮없이 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장은 그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장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선언하는 장입니다.

이제 더 이상 소비자로만 살지 않겠다고, 쉬지 않는 돈의 속성을 이해한 사람으로 전장에 서겠다고 말입니다.



돈의 전쟁 by 영업의신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