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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오스

제4부 아직은 05

by 정숙



아피오스*

Ap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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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건너온 점령군처럼 어마 무시한


덩굴 깃발 아래 숨 죽여야 했던

키 작은 채소들


첫서리가 내리던 날 호미 끝에 생포되어

줄줄이 끌려나오는 포로 앞을 가로막는

오싹한 발상의 너의 정체는?



*인디언감자

Scary like an occupation force

that crossed the continent


Had to hold my breath under

Apios small vegetables

Caught at the tip of a hoe on

the first frosty day.


Block the prisoners being

dragged away


Creepy thoughts, who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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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평의 주말농장, 오종종 깜양에 따라 분양을 받는데 나는 30평을 받았다. 수확으로 치면 남들 100평과 맞 먹는 가치라고들 한다. 농경 복합도시, 일산 신도시로 이사 오면서 오랫동안 주말 농장 취미에 푹 빠졌다.


그 작은 공간에 베리 종류 과수에서 부터 각종 약초, 온갖 채소들 특히 약성이 강한 뿌리 채소 그 중 제일 황당햇던 인디언 감자(아피오스) 씨감자를 심었는데 3개월 이상 아무 소식이 없다가 장마가 시작되자 하나 둘 싹이트더니

어는 순간 감당할 수 없는 덩굴에 자주 보랏빛 꽃들이 장관이다가 서리를 맞아 파파머리가 되고 여름내 그늘에서 자란 채소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가을 걷이가 다 끝나고 겨울 초입에 어마무시한 수확도 놀라


왔고 특히 그림과 같은 변이로 아이 머리 만 한 것이 몇개 나왔다. 맛은 인삼+밤+고구마을 합친 파근파근하고 구우면 쿠키맛이 난다. 궁금한 건 못 참고, 하고 싶은 것은 끝까지 해 보는 피곤한 스타일의 일상 ㅎ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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