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고의 시간

제4부 아직은 07

by 정숙



인고의 시간

hours of suffering




쉰 목소리로 내 창가에서 날마다

구구단 외우던 둘기야,

네 예쁜 색시가 열흘간 미동도 없이

비바람 견디는 억척스런 모성애


너의 자손이 대대손손


숲속 합창곡을 멋지게 들려다오.




Every day at my window with a

hoarse voice


The dove that memorized the

multiplication table,


Your pretty wife hasn't moved

for ten days


The fierce maternal love that

endures rain and wind


your descendants


Sing the choir in the forest

nicely




숲이 우거진 아파트 2층은 사시 사철 숲속의 원형을 누리고 살다보니 베란다 창문 앞에 둥지를 짓고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알을 품는다. 24시간 약 2주간은 꼼짝도 않는 모성이 놀라웠다. 나도 베란다에 십자매를 몇십녀간 키우고 있는데 새끼에게 아빠가 울음을 가르치는 것을 본 순간 감동이었고 비둘기도 그랬다.


같은 새라도 약간의 결이 다른 것을 알았다. 안방 창문 앞의 비둘기 울음은 좀 허스키한 베이스 톤이다. 다른 곳에서 그 울음소리를 들으면 아, 저녀석! 하면서 가족 같이 여겨지며 반갑다. 둘기야, 잘 놀다 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