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 I live?

나는 왜 사는가? 명상일기 시즌1 18

by 정숙


나는 왜 사는가?



ㅡ 당신이 주신 귀한 생명 잘 빌려 쓰고 언젠가는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ㅡ


** 2006. 11. 17.( 늦가을)

07년 수능이 치러지고 청명한 하늘에 늦가을 단풍이 고왔던 하루다. 낮의 기억을 떠올리며 불쑥 잠이 깰 무렵이면 금성과 목성의 위치가 서로 바뀌는 새벽녘이다. 습관처럼 되어버린 불면증과 폐경으로 갱년기 장애를 앓게 된 나는 간헐적으로 진땀과 오한, 부종으로 낯선 일상을 겪게 되면서 마음이 많이 꿀꿀했다.


여지 건강에 대한 자부심으로 견뎠는데 "가는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 새기며 스스로 위로하고 버티다. 대책 없이 무너지면 자식들 앞 날은 어쩌라고? 다급한 맘에 한의원에서 두 차례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하면서

차차 회복되는 듯 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쾅! 문이 닫히는 시그널에 시원 섭섭하기는 했지만.



ㅡ 할미 꽃이 저리 고운줄 누가 알았을꼬~ ^^


한동안 바쁘게 문학회 활동을 하다가 그 끈을 놓으니 홀가분해져서 아무 생각 없이 그동안 소홀했던 바이올린 연주에 매진하려고 매주 수요일 절두산 성지 성가 연주와 틈틈이 듀엣이나 앙상블에 관심 갖기로 맘먹었다.

그동안 생업을 돕느라 레슨에만 치우치다 보니 뭔가 속빈 강정처럼 깊어지는 허전함이 컷던 것 같다.


이제 조금은 생활고에서 자유롭고 싶다. 나도 어느덧 회갑을 바라보는, 횡한 능선 하나만 넘으면 바로 내리막 길이 아니던가! 잠시만 헛디뎌도 삶의 끝은 뻔한 것인데 왜, 나는 자꾸만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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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두 아들 얼른 팔아치울 생각을 하니 마음도 급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졸업해서 취직하고 재발, 장가가서 새끼들 눈 맞추며 깨 볶고 사는 것 보고 싶은 마음 꿀떡 같으니, 덤으로 된장 고추장 김치 담가서 바리바리 싣고 배달 가는 성가신 기쁨도 당해 보고 싶다. ㅎㅎ


삶이 뭐 그리 별거이더냐고? "소소하고 정답게 잘 사는 것이 가장 성공한 인생인이라고" 내게 되물어가며 뿌듯해 질 때. 비운다 하면서 비워지지 않는 인생의 굴곡들을 돌아보면서 흐르는 물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신께 기도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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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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