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는가?* 명상일기 시즌 1. 19
ㅡ 당신이 주신 귀한 생명 잘 빌려 쓰고 언젠가는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ㅡ
나는 왜 사는가? 결혼 전 홀홀 단신일 때는 물질적으로 힘들고 어려웠지만 낭만이 있었다. 지금도 그 삶의 색깔은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가 많다. 아니 없다. 어찌 보면 내 삶이 척박해 보일지 모르지만 세상이 바뀌고 내 신분과 역할이 바뀐 것을 잠깐 잊고 싶었나 보다.
나는 나이기에 소홀할 수 없는 극진한 삶으로 현실과 맞닥뜨려야 했다. 자식들은 가끔 채권자 같기도 하고 나는 채무자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기도 했다. 언제 그 상황이 반전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단호한 마음으로 자식들에게 채권자 노릇은 절대 말아야 한다는 내 다짐을 믿는다.
자식이 여럿 되다 보니 날마다 팽팽한 삶의 근력을 유지해야 했고. 때로는 관혁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듯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그 세월을 넘긴 어른신들이 내게 한 말씀하신다,"다 지내고 보이 그 때가 젤루 촣았던기라"
" 자식 새끼 입에 풀칠하고 입히고 공부시키다 보이, 공납금 꾸로 다닐 때 남사시런 것도 몰랐다 아이가 "
어르신들도 가장 고생하고 열심히 살았던 시절이 가장 뿌듯하신가 보다. "다 지내고 본께 암 것도 아이더라!" 언젠가 나도 그런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마음 한쪽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ㅡ창비를 읽다가 오랜만에 새로운 시詩 한 편을 적어본다.
자정의 젖은 십자로
ㅡ 진수미
감탄 부호를 앞지르는 그녀를 / 지르러미가 하느적 거리는 어느새 /꼬리를 보이며 등 돌리는 / 아가미를 따라 활짝거리다. Acceleratr를 밟고 만다 / 전신이 튕겨지는 순간 / 부레가 떠오르고 그는 매어 달린다. 필사적으로 / 비웃듯 물방울로 흩어지는 그녀들 / 결코 나는 잡을 수 없다
**메모란 // 일상의 소소한 감동과 시류의 기사 등을 캡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