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시즌1* 02
ㅡ 당신이 주신 귀한 생명 잘 빌려 쓰고 언젠가는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ㅡ
나의 작업실 택호는 꼬방이다. (꼬마방) (고방/창고의 된소리) (원고/글쓰는 방)의 의미를 담았다.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건물 옥상에 두 평 반짜리다. 나머지 공간의 주인공 블루베리 30주와 각종 채소, 약차류 덩굴 식물을 키우며 나만의 멍 때리기에 안성맞춤으로 설계된 하늘 정원이다. 서울에서 음악학원을 정리하고 고양시민으로 입적한 지도 30년을 훌적넘겼다.
ㅡ 2004. 7.9. 흐림 ㅡ
어제부터 진종일 바빴다. 나의 몸짓 그 자체가 詩적인 삶을 살고 싶으니, 늘 그러했듯이 최선을 다한다. 순발력이 떨어지는 만큼 나름의 피나는 노력으로 채우려는 열정이 가련하기조차 하다. 그동안 불편했던 친정과의 관계, 내가 덕이 없고 복이 까지다라고 여기면서도 봄이 되면 우울한 가슴 앓이를 앓아야 했던, 내 자존심에 손상을 끼치는 일이 분명했다. 이제 조금씩은 털어 내고 싶다.
누구를 미워한다는 것, 미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마음의 십자가를 감당하는 것은 쉽지가 않지만 굳이 변명하고 싶지 않는 것들, 살아오면서 남에게 누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또한 나에게 누를 끼치는 그들 역시 받아들이지 못하는 옹졸한 내 마음이 흠인 것을 알지만, 어쪄랴! 그게 나인 것을, 생활은 늘 반복되지만 어제가 오늘이 될 수 없듯이 오늘이 내일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아름답고 화려했던 필치는 간데 없고 신세타령을 늘어 놓으니~ 빡빡한 생활은 피할 수 없는 일과이리라,
그냥 붓 가는대로 쓸 수 박에, 이것 또한 나의 객기에 불과하리라.
**메모란 // 일상의 소소한 감동과 시류의 기사 등을 캡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