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에 비춰보는 오늘의 이집트? 05
대 이집트 박물관(Grand Egyptian Museum, GEM)은 약 20년간의 공사 끝에 2025년 11월 1일 공식적으로 전면 개관을 했다. 2026년 1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문명 박물관으로서 모든 주요 전시실을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이집트 카이로 도착 첫 밤을 람세스 힐튼(Ramses Hilton)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2025. 11월1일 공식적인 전면 관람이 공개됨에 따라 여행 2개월 전 예약한 관계로 일정에 없었지만 우연한 행운으로 관람 기화가 주어져서 일행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하룻밤 잠시 거쳐가는 곳이기에 짐은 전용 차량에 두고 간단한 세면도구 정도만 챙겼다. 그간 비행기와 기차에서 힘들고 찌들었던 노숙경험을 떠올리며 몸과 마음을 털어내기 위한 위로의 성지같은 그곳 람세스 호텔에 입성했다.
3일 만에 단잠을 만끽한 얼굴 표정들이 모두 밝고 빛이 났다. 서둘러 이른 아침에 호텔 뷔페로 식사를 마치고 다운타운 카이로(Downtown Cairo) 지역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을 차량으로 이동하였다. 거대한 광장에서 띄약볕이 들 때까지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려야 했다.
관람을 끝내고 광장으로 다시 나왔을 때의 모습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넓은 광장 둘레에 야자수 숲을 조성하기위해 크고 작은 야자수 묘목을 빽빽히 심었고 광장 여러 곳에는 그늘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으며 우측에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외관은 얼핏 명품 가방 같이 모던한 건축물이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피라미드의 삼각형이 구현됐음을 체감할 수 있다. 파사드부터 거대한 삼각형 세 개로 장식돼 있고, 내부의 벽면과 천장 장식, 계단의 형태, 바닥의 분수까지 곳곳에 삼각형이 반영돼 있다.
연면적 48만㎡의 건축물은 3개 층이 복층으로 된 6층 구조다. 복도형으로 긴 로비 좌우로 한쪽은 전시실, 한쪽은 스타벅스, 아트숍 등 편의시설이 배치돼 있다.
건물 입구뿐 아니라 맞은편도 뚫려 있어 건물 내부로 바람 길이 생길 수 있게 된 설계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을 안내한 GEM 소속 학예사 누란 알파달리씨는 “건축물은 고대 신전 구조인 전면의 마당과 제단, 열주실, 지성소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전시실이 지성소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1층 입구에 있는 넓은 홀에는 무게 80톤에 12m의 높이를 자랑하는 람세스 2세의 석상이 늠름한 자태로 서있다. 3천 년 전 만들어진 이 석상은 카이로 중심에 전시되어 있다가 2006년 이곳으로 옮겨 졌다.
이집트 역사상 가장 방대한 제19대 왕조의 창시자는 람세스 1세이다. 하지만 그는 워낙 고령에 즉위하여 2년 만에죽었다. 그뒤로 세티 1세가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하였으며 그다음 왕위를 계승한 왕이 람세스 2세다.
일행이 겨우 들어 섰을 쯤엔 관람객들이 너무 백빽하게 서서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냥 서 있어도 떠밀려가는 상황이다 보니 사진은 커녕 일행들의 위치도 찾기 어려웠다. (나올 때 직은 사진) 감히 세계적인 위상을 자랑할 만 한 거대하고 웅장하며 과연 박물관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70일이 걸린다는 말이 온당하게 느껴졌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남편 얼굴을 겨우 찾았네요. 팔을 뻗어 겨우 샸! 성공~ㅎㅎ 광활한 대지의 사막위에 우뚝 선 고대 이집트의 왕국이 다시 깨어난 느낌에 전세게인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혼동의 장이었다. 나도 그랬다.
GEM 로비의 또 다른 석조 유물인 클레오파트라 시절의 남녀 한 쌍의 아름다운 자태의 석상.
입장 하자 마자 밀리기 시작해서 아직도 인파가 몰려 차례를 기다리는 일행들, 멀뚱이 물러 서 있는 남편의 모습이 참 어색해 보였다.
박물관에서 빤히 보이는 저 기자의 대 피라미드가 직선거리는 2Km이지만 실제 거리는 자동차로 20분 이상 달랴야 했다. GEM은 아일랜드 건축가그룹 헤네건 펑이 설계했다. 국제설계공모에서 155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이 신박물관은 구석구석 4대 문명 발상지 이집트의 상징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장치들이 있다.
수도 카이로가 아니라 피라미드가 모인 카이로의 위성도시 기자에 세운 위치부터 그렇다.
그래서 ‘기자 박물관’으로도 불리는 건축물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모서리가 잘린, 이른바 모따기 삼각형 형태다. 건물 세 꼭지점이 기자지구의 세 피라미드와 일직선이 되게 설계됐다. 이들 피라미드군과는 불과 2㎞ 떨어져 있다.
****전체 관람을 하려면 꼬박 70일이 걸린다고 하는 것을 하루에 뚝딱 끝내기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