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 기행 시 3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에 비춰보는 오늘의 이집트? 16

by 정숙


3. 기다림의 여정


저물어 가는 나일강을 바라보며 서둘러 뱃길을 재촉하는 희미한 불빛

잔잔한 강물따라 유유히 떠나간다. 나의 긴긴 하루는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자꾸만 출입문 쪽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은

익숙한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는 내 마음의 증거일까,




저 기러기들도 텅 빈 허공에 무늬를 수 놓으며 보금자리를 찾아 끼욱! 끼욱! 날아들고 있구나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어는 끝에서 나일강 계곡의 풍성하고 아름다운

터전을 보금자리로 삼아 천년 만년 이땅을 지켜온 기특한 기러기들이여!


고요한 아참의 나라 한반도에는 시베리아 기러기들이 혹독한 겨울이 오기전 먹잇감을 찾아

새끼들을 데리고 온화한 한반도로 날아온다오. 가을이면 되돌아 갈 시베리아.




흩어지다 다시 모여 고공 행진을 뽐내며 둥지를 찿아 날아오르는 또 한 무리의 기러기떼

길고도 먼 사막을 건너 지중해로 흘러드는 나일강 줄기를 따라 힘찬 날갯짓으로 서열을 매긴다.


어린 시절에 인간들은 좀 모자라는 두뇌 성향을 비하 하며 새 대가리라고 빗대 말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 나는 새를 좋아한다. 어디론가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을

무심코 쳐다 보면 나도 저렇게 날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곤 했다.




누군가가 나를 가둬서가 아니라 나는 늘 나를 가두려 애써 온 사람으로 성장했던 것 같다.

내 처지가 그랬고, 분수를 모르면 영영 내 인생이 망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나를 가두 면서도

열심히 살아서 꼭 새처럼 날아 보리라 다짐했던 순간들.


그 꿈이 눈 앞에 다달았을 때 나는 1인 4역의 역할을 감당하며 살았다. 고향과 시댁 애경사도

챙기느라 아이 셋을 데리고 떠날 때면 모닝 빵과 커피도 주는 참 고마운 새,


일산에서 한강만 건너면 김포공항, 이륙에 10분 착육에 15분 날아가는 시간은 고작 25분이면

포항 공항에 착육한다. 후속 조치는 택시를 타고 직행하면 금상 첨화의 세상이 펼쳐지곤 했다.




저 새들의 무리를 보라! 어찌 이 신기하고 경이로운 대열에 감탄의 박수를 아낄 수 있으랴!

넋을 잃고 환호의 박수를 마음 속 긴 호흡으로 거듭 아름다운 기적을 응원하며


광활한 사막에 지구를 휘돌아 강물이 흐르고 기름진 숲에는 온갖 새들의 교향곡이

느껴지기도 한다. 야생의 무리들은 이땅의 생명을 가늠하는 백과사전이 아닐 수 있으랴,


점점 고도를 낮추며 보금자리의 안착에 신호를 주려 속도를 늦추는 듯 하기도 하다.

이 숲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생명은 나일강의 축복으로 일궈낸 가나안 땅의 버금이라

느껴지는 까닭은 왜 일까.




하늘이 뿌연 먼지를 잃으키니 강물도 덩달라 검게 느껴지기도하고 강물의 깊이를 가늠하기도하며

이제는 이곳 사람들의 일상이 나타날 것 같은 초조한 기대 감으로 점점 강둑과 거리를 좁히며

달리는 크루즈가 고맙기까지 하다.


그러면서도 작은 한 무리가 까마득히 먼 허공에 외롭게 날아가는 모습이 애처로왔다.

새야, 기러기 새야, 제발 도착지 까지 무사히 날아갈 수 있기를 응원할게 안녕~^6^




기대한 대로 이곳 주민들의 것으로 보이는 보트 두척이 눈에 띄었다.

이 평화로운 강에서 그대들의 삶과 생명의 은총이 대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내 강을 바라보며 검은 물길을 따라 나도 어디론가

내 삶의 한 소절이 나일강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네.






거룩한 신神의 모습으로 나일 강 강물은 흐른다. 수백억 생명을 거느린 나일강이여!

영원히 푸르게 푸르게 흐르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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