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아버지의 레퀴엠/사돈의 나라 07
거칠게 저항하는 제트기류와 맞서 내몽골 초원을 가로질러 고비사막을 지나, 설산에서 흘러내린 천산산맥의 붉은 정맥들이 꽈리처럼 부풀어 협곡을 이룬 그 어디쯤을 날고 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희생된 고려인들의 유배지.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는 길 천년고도 부하라, 옛 실크로드의 도시에서 전통 혼인잔치에 혼주가 된 긴 여정의 패러다임이다. 우리 유민들을 기꺼이 품어 함께 고통을 나누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간 그 민족과 혈연을 맺은 신의 가호가 봄비 속 앵초꽃처럼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