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아버지의 레퀴엠/사돈의 나라 06
길 잃은 바람이 눈을 감고 잦아드는 천산산맥 끝자락 수코크계곡 어디쯤, 아직도 발이 시려 뿌리내리지 못한 늙은 아이들, 그 무엇을 딛고서야 오독하니 올라선 얼굴 없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어, 죽은 자만이 갈수 있는 푸른 고향.
저승길에도 봇짐을 이고 지고 달을 향해 떠나가는 영혼들의 행렬, 그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함께 늙어 지구를 이탈한, 가슴속 고향으로 떠난 당신 타슈켄트 칠란자르묘역에 잠든 당신을 흔들어 깨워줄 이가 아무도 없어
뭉게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만 올려다봅니다.
*아시아의 피카소/고려인 신순남화백의 묘역에서 그의 그림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