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라에서 경주를 맛보다

제4부 아버지의 레퀴엠/사돈의 나라 09

by 정숙


옥빛하늘 뜨악한 햇살, 낙타 젖으로 빚은 흙벽돌, 옛 실크로드의 오아시스에서 초행과 신행을 치르며 맞닥뜨린 그들의 눈빛. 친근한 몸짓으로 전하는 풍습과 예절, 어릴 적 할머니 치맛자락에 매달려 새색시 꽃단장을 빼꼼히 훔쳐 보았던 추억들.


우리네 순수 전통혼례 잔치를 이곳에서 맞다니, 고대 실크로드를 주름잡고 대륙을 지배했던 페르시아 복식 카프탄에 터번 쓴 소그드인 토우가 경주에서 출토되자, 소그디아 왕족의 온씨 성을 가진 바보 온달과 태종무열왕의 호위무사였던 온군해.


고구려 벽화 씨름(꾸라쉬*)총 서역인을 닮은 처용이가 용맹과 포용의 아이콘으로 떴다. 사막의 길잡이 칼란 미네레트 첨탑의 위용에 첨성대가 비견되고, 라비하우스 연못가에서 안압지를 떠올리는 까닭은 웅혼했던 부하라왕국의 천년 요새, 아크성을 지나칠 수가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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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란 모스크 수십 개 아치기둥을 더듬으며 침묵의 목젖에서 전율되는 코란의 독경소리, 불국사 석굴암의 일주문 들어서는 듯, 우리는 아스달에서 지중해와 태평양으로 뻗어 대륙을 아우르는 알타이 민족의 숨결 그 유구한 인류역사의 주인공들이다.


*씨름 비슷한 부하라 무예



(시작노트) 숙명처럼 혈연의 인연을 맺게 된 사돈의 나라, 혼례 잔치가 우리네 전통 혼례 잔치와 너무나 흡사해서 많이 놀랐다. 50/60년대 때나 있을 법 한 보수적이고 무슬림의 신앙중심 정서가 살아 있으며 대체적으로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다.

지리적 교통인프라 요인도 있으리라. 수도인 타슈켄터와는 다른 부하라는 실크로드 시대를 포함 수천년의 고도 유물을 품고 기후도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이 하나식 고향을 더나 타슈켄트로 이동하는 추세다. 나의 고향 천년고도 경주의 정서를 닮아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혼례를 거의 일주일은 치르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럼에도 서울에서의 혼례가 남아 있으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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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 일가 친척 초대 /신부 머리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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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 남자 손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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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 날 / 여자 손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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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째 날 / 에식장 혼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