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갈등과 오해'의 골든 타임(2)

구심력과 원심력의 반작용

by ILMer

왜? 시간이 흐를수록 되돌리기 힘든 걸까?


지난 편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과 오해'를 돌이키는 것이 어렵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약간의 억측(?)을 섞어 물리학에서 나오는 물체의 '원운동'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먼저,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이상형의 상대성 이론'에서와 같이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구심력'과 '원심력'에 대한 설명을 해보면,

※ 구심력(centripetal force)은 원운동을 하는 물체가 원의 중심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으로 물체가 원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구심력은 물체의 질량, 속도 그리고 원의 반지름에 따라 그 힘의 크기가 결정되며, 반지름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 힘은 약해진다.

그리고, 구심력에 반대되는 방향의 힘을 원심력(centrifugal force)이라고 하는데, 원심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힘으로 구심력의 반작용(원 밖으로 나가려는 힘)으로 설명된다.

여기서, 속도가 같다면 원의 반지름이 커질수록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심력은 약해진다.


구심력 즉, 원의 중심으로 향하는 힘이 약해진다는 것은 다시금 갈등을 풀 수 있는 기회나 힘이 약해진다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원의 중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반작용 원심력이 커지면서 관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 더욱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러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엔 사소한 '갈등과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된다.

<'갈등과 오해'의 구심력과 원심력>

나는 이런 경험을 수없이 했다.
학창 시절 아주 친했던 친구와의 오해를 바로 풀지 못해, 결국 과거와 같은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몇 달이 걸렸던 적이 있었다.

또 다른 친구와의 작은 다툼은 시간이 지나며 멀어짐으로 바뀌었고, 나중엔 연락조차 조심스러워지기도 했다.
그때 깨달았다. 갈등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시간이 갈등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갈등과 오해'를 초기에 푼다는 건 단순히 멈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갈등이나 오해의 본질이 변하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며 만들어내는 그 틈(거리)을 가능한 줄이는 것, 즉 관계의 중심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행동이다.

시간이 짧을 때의 대화는 상대의 마음에 닿기 쉽다. 아직 감정의 벽이 완전히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벽은 더욱 높고 단단해져 상대방의 진심이 닿기 어려워진다.


내 주변의 사람들과 겪는 '갈등과 오해'의 크기를 줄이려면, 시간을 단축시키면 된다.
즉, 빨리 대화하고, 빨리 사과하고, 빨리 확인하는 것이다.
감정의 차이(각도)를 줄이는 것이 어렵다면, 그 '갈등과 오해'가 지속되는 시간(반지름)이라도 짧게 유지해야 한다. "그게 바로 관계를 지키고 되돌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왜냐하면, 그때야말로 서로가 가장 짧은 반지름 위에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과연, '갈등과 오해'를 풀 수 있는 골든타임은 존재하는가?


하지만(?) 이렇게 글을 맺어버리면,

오래도록 사소한 오해로 주변의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관계를 회복할 기회가 없는 것일까?

얼마 전, 짧은 시간 안에 가까운 누군가와 '갈등과 오해'를 풀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 버렸더라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몇 년 전 '호주 SBS Insight'의 방송에 소개된 어느 노(老) 커플의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주인공 '톰'과 '주디스'는 젊은 시절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지만, 단 한 번의 의사소통의 오류로 헤어졌고, 무려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운명처럼 재회했고 결국 결혼식을 올렸다는 이야기였다.


이 놀라운 이야기는 가까운 누군가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어쩌면 '갈등과 오해'를 푸는 데는 결코 '골든타임, 즉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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