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비로소 시 4

빨래

by 하리

폼 잡던 날들 어디 갔나

흰옷은 희어서

검은 옷은 깔끔해 좋다더니


입을 땐 잘도 입고

씻을 땐 잊었더냐

무시라 여름옷이 겨울에 널렸네


촐랑일 때 짐작했어야지

후줄근 물뚝뚝

널어놓고서야


옷이라면 씻기라도 하지

구겨진 마음 어쩌누

망가진 몸은 또 어쩌누


찬바람 속

빛 찾아 나부낀다

못다 감춘 부끄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