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비로소 시 12

남이 아니므로

by 하리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데도

말할 때는 아쉬워서다


더 이상 변명이 통하지 않는데도

굳이 입을 연다는 것은 미안함이 덜 해서다


더하기보다 빼기가 먼저고

득 보다 실이 많을 때도 살아냈건만


아플 줄 알면서도 품고

속 상할 줄 알면서도 표현하며


힘들 줄 알면서도 버티고

무시당할 줄 알면서도 나섰거늘


정답 따위 몰라도 해결되리라

그리 쉽게 믿지만 않았더면


체득했으랴?

서른 해 넘도록 말 한마디 못 새겨 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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