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선

오늘의 비

by 야식공룡

하루 종일


억수같이 쏟아져내린 폭우로 하천이 마치 목구멍 가득 찰랑찰랑 거리는 음식물처럼 흙탕물로 넘쳐날 것만 같다. 오리들도 불어난 물에 빨라진 유속 때문에 내심 당황스럽지 않을까 싶다. 평소보다는 덜 여유로워 보이니까.

계속해서 내리는 비가 불안감을 깨운다. 하늘도 어둡고 물빛도 잿빛이다. 단단했던 땅은 뻘 밭처럼 변해버렸다. 신발에 달라붙은 흙을 떨어 버리기엔 이미 늦어버려서 희미하게나마 흔적이 남을 것 같다.


비가 땅을 흠뻑 적셔놓았다. 다시 올라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 맑은 날 찍어둔 사진으로 선을 그어 꽃을 만들었다. 선은 연결되면 면을 만든다. 면들이 모여서 꽃처럼 보이면,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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