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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 May 31. 2024

3.1 Manager

입사한 지 4년 만에 Associate->Sr Associate->Project Manager->Manager로 3번의 승진을 하게 되었어.


앞날이 깜깜하게 느껴졌던 기업부분의 구조조정으로 정말 회사를 내가 잘리기 전에 먼저 옮겨야 하나 옮기 진 지 6개월도 안된 상황에 팀을 또 찾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던 시기. 오히려 이 위기가 나에게는 높은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자기 주도적이고 책임감 있고 인간관계가 좋다는 인식을 갖게 한 거 같아.


이제 나는 두 명의 Associate들을 데리고 남은 기업부분 포트폴리오와 소비자 부분의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메니지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어.


내 팀원은 시애틀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입사한 인도친구 A랑 (내가 하이어링 매니저로 인터뷰를 했지) 그리고 소비자 부분에서 고위험 포트폴리오 일을 하던 북경대출신 알고 보니 조선족이었던 J였어. 그리고 그 당시에 회사는 상하이에 지사를 만들어서 리포팅과 같은 단순업무를 지원해 주는 서포팅팀들이 만들어지고 있었어. 그중에 한 명이 내팀을 지원해 주는 걸로.


Individual Contributor에서 Manager로의 전환이 힘들다고 많이 이야기해.

1. Peer to Manager transition - 어제까지는 동료였다가 갑자기 그들을 평가하는 매니저가 되는 거 기에 이 상황을 팀원들이 마음 상하지 않게 어떻게 신뢰를 쌓는지

2. 미국회사에서는 매니저가 가이드를 해주며 업무를 진행했어도 그 일을 실제로 한 사람이 발표를 하는 게 일반적이야. 아무리 신입사원이라도. 처음 매니저를 단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주니어 팀원이 발표를 할 때 자꾸 끼어드는 것. 왠지 내가 가이드해서 진행한 일이다 라는걸 보여줘야 할거 같은 내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거 같은

3. 본인이 얼마 전까지도 실무를 했었으니 일을 주니어에게 맡겼음에도 자꾸 본인이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려 해. 마이크로메니징 하듯 주니어팀원이 스스로 일을 배우는 게 아닌 하나하나 내가 하고자 하는 방법 그대로 따라 하라고 하는


보통 이런 실수를 많이 하지. 다행히 S라는 VP는 초반부터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어. 몇 가지만 소개하면:

1. 매니저는 팀원들이 만들어낸 아웃풋으로 평가받는다 - 매니저의 리드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건 다 알고 있으니 괜히 본인의 존재이유를 증명하려고 자꾸 팀원이 발표하는데 자꾸 끼어들지 말아라

2. 팀원을 잘 성장시키는 매니저가 좋은 매니저다 - 마이크로메니징하지 말고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이야기

3. 팀이 결국 너이기에 좋은 팀원의 평판은 결국 너의 평판이다. 절대 팀원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책망하지 말아라 반드시 1대 1 상황에서만.


다행히 팀원들은 처음부터 나를 잘 따라줬어. 중국인 팀원 J는 어차피 소비자 고위험 쪽 일을 하던 사람이라 오히려 내가 배울게 많았지. 인도인 A도 아주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가 있는 친구였고 (거의 15년이 지난 지금도 이 친구는 가끔 연락 와 지금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일하더라고).

종종 점심회식이나 핼러윈 때는 호박을 사 와서 같이 잭 오 렌턴도 만드는 등 친구처럼 지내려고 많이 노력했고 내가 그들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있다는 신뢰를 생각보다 단기에 얻을 수 있었던 거 같아.


둘째 해가 되던 때에 VP가 날 불렀어 이번에 Sr Manager에 승진할 거라고 역시 이번에도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게다가 연말에 President Award라고 일 년에 한 번 시카고 다운타운 호텔에 모여서 모두 양복이나 드레스를 입고 하는 행사가 있는데 생각도 못한 상을 받게 되었어 $1000불인가 상금도 받고.

이 VP는 자기 사람이라면 리워드를 제대로 줄지아는 사람이었어.


아래사진은 나는 아니고 대충 이런 느낌이라는거 보여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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