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보수 공사로 인해
아침산책에 앞서 짐정리부터 했다.
8시경이면 이삿짐차가 올 줄 알았는데 9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덕분에 꾸리와 앞동네로 산책을 여유있게 다녀 왔다.
녀석은 기분이 좋은 지 똥을 세차례나 싼다.
개울에 핀 들꽃들이 아름답다.
개울의 모래섬으로 양귀비꽃씨가 날아갔는지 작은 섬에 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었다.
브런치를 여유있게 먹을 수 있는 6월 3일
대통령선거일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탄핵이 잦아서 대선이 가장 자주 있는 나라가 아닐까.
휴일이라고 앞집 부부가 도시에서 내려와 정원을 가꾸고 있다.
꾸리는 차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아예 포복자세를 한 채 버틴다.
내가 지기로 했다. 아침 사료를 차 안에다 갖다 주었다. 녀석의 버릇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걸 알겠지만 엄마차를 타고 안내리면 하루종일 여기저기 쏘다니며 콧바람을 쐴 수 있다는 걸 이미 파악한 꾸리의 고집을 꺾기에는 내 마음이 약하다.
결국 꾸리를 태운 채 점심약속이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싱가폴에서 근무하며 출장차 들른 친구가 대학 때의 동창들을 불러 점심을 사줬다.
네 명이 만나 2시간 넘게 학창시절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 때 만난 친구들은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어도 남다른 동지애가 느껴지고 어떤 주제의 대화를 나눠도 스스럼이 없어 좋다. 30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그때의 감수성이 순수하게 작용하는 듯 하다.
서로가 직장에서의 애환을 토로하지만 다들 단단해져 있어 견딜 수 있다는 내공을 보여준다. 나만 흔들리고 있을 뿐이다.
친구들과 헤어져 PT를 받고
투표를 했다.
꾸리는 내가 장소를 옮겨 다니고 있어 신이 났다.
집에 돌아 온 건 4시 30분.
어제 읽던 책을 1시간 정도 읽고 휴식도 취했다.
엄마에게 잠깐 들러 저녁문안을 하고
언니와 쿠우쿠우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왔다.
꾸리의 늦은 저녁산책.. 8시 50분에 10분 정도 해주었다.
완벽하게 원을 반으로 자른 반달과 무수한 별들이 아름다운 밤하늘이었다.
사진에는 빛 때문에 반달과 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하늘을 가슴에 담아두었다.
운동을 해서인지
과식을 해서인지
피곤이 몰려와 일찍 자련다.
이젠 기대감도 생기지 않는 새대통령이 내일 아침을 기다리고 있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