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책방 이야기-루스 쇼

by 여록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 빌릴 책 목록을 작성해서 가는 편인데 가끔은 진열되어 있는 책들 중에서 골라 오기도 한다. <세상 끝 책방 이야기>는 제목에 끌려 선택한 책이다. 독서를 좋아하니까 책이나 책방에 관한 이야기도 읽게 된다. 부제가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려 엮은 삶의 기록-이라고 되어 있어 더더욱 흥미를 자극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다. 책방에 관한 이야기가 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오히려 저자인 루스 쇼의 자서전으로 보는 게 더 가깝다. '비난을 받을 지언정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을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보게 되는데 루스 쇼는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오직 '진실'로 밀고 나간다. 성폭행, 출산, 낙태, 여러 남자들과의 관계.. 어느 대목에서는 '심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지만 저자 진실의 힘이 인생은 누구나 각자에게 주어진 현실에 맞서 싸우며 살아간다는 걸 깨닫게 한다. 동시에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많은 오류와 실패들에 대해서도 이해와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50대 중반에서 길을 찾기 위해 여러 갈래를 더듬어 본다. <세상 끝 책방 이야기>의 루스 쇼가 겪었던 수 많은 모험과 탈출(도망이라고 할 수 있는)의 끝에는 '책방'이 있다. 내 더듬이에 걸려 든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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