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50미터 앞의 교통표지판이 안 보일 정도로 심했다.
일요일이라고 여유 있는 하루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평일보다 더 바쁘게 보냈다.
아침에는 반려견 산책으로도 벅차건만 일본여행을 간 언니의 자식들인 화초들에 물을 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브런치를 먹고 강아지를 태워 부랴부랴 동물병원으로 갔다. 구충제를 사다 먹여도 되지만 녀석의 위생관리를 내가 제대로 못해주고 있어 발톱, 항문낭 등 기본정리를 받으러 1달에 1번은 병원을 가려고 한다.
병원이라면 질색하는 녀석은 고작 발톱을 깎으면서도 온병원이 떠나가라 깨갱거린다. 병원에 10마리도 넘은 개와 고양이가 있었으나 죽는 소리를 내는 건 내 강아지가 유일했다.
예약한 미용실이 병원과 가까워 일석이조를 노린 일정이기도 했다. 집에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동물병원과 미용실이라서 왕복 1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나로서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있게 쓰고자 함이었다.
미용실도 3개월만에 갔다.
퍼머는 거의 1년만에 했을걸?
2시간 만에 펌을 마쳤다.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집에.오자마자 강아지 저녁 산책.
언니의 온실을 정리하고 엄마가 차려준 저녁밥을 먹고 심사의견서 하나 보내고
2월 말까지 끝내야 하는 연구보고서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오늘은 그만 하고 내일 해야지..
라며 또 미루는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