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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의 한 방울

한뼘도 채 안 되는 프레임에서

나이아가라 폭포수처럼 정보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했다.

믿기 싫은 건 철저하게 믿지 않았다.

그런 자세의 사람들이 너무 싫은 나는,

금수도 식물도 돌멩이도 아니고,

못났든 잘났든 사람이다. 나라고 다를쏘냐.

보기 싫은 건 안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든다.

필연적으로 한솔이가 얼마 전 했던 말이 떠오른다.

모두 그냥 기본적으로 화가 나 있는데 꾸역꾸역 참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화를 내는 게 정의처럼 여겨지는 대상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마녀사냥이 떠올랐다. 마녀사냥의 시대인가 싶다가,

그게 아니라 만인이 만인에게 마녀이고 사냥꾼인 시대인가 싶었다.

어디로 숨을 수 있을까. 어떤 요술을 부릴 수 있는가. 누구를 때려 잡을 것인가.


이제 좀 그만! 이 폭포수 밑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 작은 창들 바깥의 드넓은 세상으로

시선을 옮겨보자는 결심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나는 그 내용을 이 두뼘 정도 되는 프레임 안에 적고

누군가 볼 수도 있는 곳에 게시를 하려 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 쏟아지는 폭포수의 아주 작은 한 방울

근원지이기도 하구나. 한 글자 한 글자 쓰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진다.


by vongme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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