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키작은 사람만 합격하는 회사

면접 태도 떨어져도 당당하게!!


우리 동네에는 차가 통과하기 어려운 다리가 있다.

일명 '굴다리'라고 한다.

소형차만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굴다리를 통과하지 못하는 큰차들은 상당히 먼 거리를 돌아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크고 높은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터널을 통과하기에는 작은 차가 유리하다.


사람의 키도 마찬가지이고

사람의 역량도 마찬가지이다.

키가 크면 모든 면에 유리할 줄로 알지만, 매번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도 다양한 재능을 드러내면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큰일을 할 때는 잔가지들을 과감하게 잘라내고, 한 가지에 집중할 때 더 성취도가 높다.


나 역시 키가 작지만, 세상을 살기에 작아서 불리해 본 적은 별로 없다.

오히려 모든 터널과 모든 문을 통과할 때

허리를 수그릴 일이 없어 편리했다.

수그리지 않고 바로 통과하는 것이 습관되어 가끔 고개를 숙여야 할 때에도

숙여지지 않는다. 언제나 당당하다.



웬만한 문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키가 작아서 면접도 보지 못하고 탈락한 적이 있었다.

초창기 유통업 직종의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였다.

여러 명의 계산원을 구한다는 정보를 듣고 동창생 몇 명이 동시에 이력서를 접수했다.

이력서는 그곳에서 제공하는 양식이 정해져 있었다.

일반적인 이력서와의 차이는 키와 몸무게를 적는 란이 별도로 있다는 점이다.

나는 당연하게 키와 몸무게를 정확하게 기입했다.

며칠 뒤 다른 동창들은 면접을 보러 갔다. 나만 서류에서 탈락했다.

나는 그 회사로 전화하여 서류에서 탈락한 사유를 물었다.

담당자는 키가 작아서 탈락시켰다고 당연하게 말했다.

계산원이 키가 커야할 이유가 있냐고 예의바르게 물었다.

그는 계산원이 선반에 위치한 물건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나는 선반 위의 물건은 의자를 딛고 올라가서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고

정성스럽게 답변을 했다.


그 과정에서 최종 담당자인 과장과의 전화통화로 이어졌다.

과장은 껄껄 웃으면서 본사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의중을 전해왔다.

나는 다음 날, 본사로 가서 다시 면접을 보았다.

과장은 이력서의 키를 적는 부분에 신발을 신고 잰 키를 적으라고 말했다.

그날 면담을 하며, 키가 작아도 모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며 많이 웃었다. 나는 키가 작아서 본사에서 과장을 독대하는 기회를 가졌고

많이 유리한 대우를 받았다.

sticker sticker

작을수록 터널을 통과하기 쉽다

집약될수록 통과하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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