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애완견 푸들이 있다. 이름은 초코이다. 2014년에 애견샵에서 입양했으니 10살이 지났다. 아들들이 강아지를 원해서 입양했지만 내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산책은 주로 둘째 아들이 담당하지만 목욕과 털깎이, 먹을 것은 내가 담당한다.
집안에서의 초코가 보는 랭킹이 있나 보다. 1위는 둘째 아들이다. 산책도 같이 다니고 잠도 같이 잔다. 두번 째는 아빠인 나다. 거실의 주인임을 알고 꼭 옆에 붙어있는다. 세번 째는 엄마이다. 퇴근해서 돌아오면 안아달라고 폴짝폴짝 뛰고 난리다. 안아주고 나서야 안정을 찾는다. 꼴찌는 큰아들. 먹을 것을 줄 때나 아무도 없을 때 찾는 존재이다.
초코는 모태솔로이다. 열 살 동안 수컷을 만나지 못했다. 방안퉁수로 살아서인지 산책을 나가서도 다른 개와 어울리지 못하고 짖기만 한다. 제 딴에는 놀자고 하지만 금세 공격적으로 돌변해서 난처할 때가 많다. 집에 배달하는 외부인이 방문하면 우리가 있어도 짖고 난리가 난다. 가족 외에는 모두가 적으로 인식하는 안 좋은 습관이 있다.
그래도 크게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살고 있다. 딸이 없는 우리 집의 막내딸 초코. 며칠 전에는 아들과 산책을 나갔다가 발목을 삐어 애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심하지 않아 파스를 발라주니 잘 걸어 다닌다. 오늘도 아침산책을 하고 목욕을 시켜주니 소파에서 편히 쉬고 있다. 사랑하는 초코야. 오래오래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