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면 똑같은 시간에 들리던
부엌에서의 딸그락 소리
겨울 새벽 어린 나의 잠결에 들리던 딸그락 소리
어머니는 새벽마다 바다에 가시기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누룽지를 긁어 바구니에 담으셨다
시베리아에서 불어 온 동토의 찬바람은
서해 바닷가 마을에도 와서
파도마저 성에를 만들었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바다로 향하셨다
썰물이 빠지면 굴밭에는 버캐*들 천지
돌틈을 뒤집으며 따낸 버캐들
어머니는 찬물에 손이 부르터가며 버캐를 담으셨다
누룽지로 허기를 채우며
가끔은 동네사람들과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와 서산 갯마을을 부르며
밀물이 갯골을 타고 밀려올 때까지
저 멀리서 아들이 소달구지를 끌고 올 때까지
그것이 겨울 어머니의 삶이었고 일생이었다
푼푼이 모아 객지 나간 자식 가르쳐 보려고
한겨울에도 바다로 나가신 어머니의 꿈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용오름을 기대하셨기에
나는 괜찮다 힘들지 않다 아들아 하시던 어머니
*버캐ㅡ껍질을 까지 않은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