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꽃

꽃이 지다

ㅡ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며

꽃이 지다



학교에서 자신의 목숨을 던진

한 여교사의 죽음의 항변이

긴 장마의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교사가 을이고

학부모가 갑이 된 교육계

청운의 꿈을 안고 출발한 교직의 길이

불면과 불안으로 점철된 나날이 될 줄을

새내기 교사가 상상이나 했던가

학교 폭력과 그에 따른 학부모의 집요한 협박이 난무하는

교육계의 현실 앞에 교사들의 좌절은 깊어만 갔다

해맑기만 한 아이들의 눈빛이라고

사랑을 주려고 했던 새내기 교사의 열정도

사소한 아이들의 다툼에 관련된 학부모의 갑질에

몸은 야위고 정신은 황폐해져 삶의 의지가 꺾였다

편히 가시라

남은 날들은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니

영면하시라

그대가 펼치지 못한 사도의 길을

사랑과 존중 평화와 회복의 세상으로 바꾸리니

진실은 그대의 죽음을 외면하지 않으리니

변화의 거대한 물결이 지금 이 땅에 요동치고 있으니

안식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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