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꽃

여름 시들 4

물왕리에 가면 장마, 그리고 빗길

물왕리에 가면



물왕리에 가면

작은 호수가 있고

새벽이면 물안개 수면 위를 떠올라

호수 가득 몽환적 풍경을 만들어낸다네

물왕리에 가면

연꽃들 피어

세상사 찌든 삶을 정화시켜 준다네

물왕리에 가면

젊은 날의 꿈들이 어느새

황혼의 그림자 되어

붉은 노을 드리우고 있다네

물왕리에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젊은 날의 꿈들이지만

호숫가 촘촘히 솟아나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부들처럼

치열하게 살아온 젊은 날의 흔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네

물왕리에 가면

출처-네이버 이미지

장마, 그리고 빗길



그녀는 이별의 눈물을 쉼 없이 흘렸다.

칠월 칠석날 오작교에서 만난 두 연인

헤어짐이 너무 서러워 뒤돌아서 흘리는 눈물

인간계에서는 장마다.

노아의 홍수인 양 50일이 넘게 내리는 장맛비

기후의 역습 자연재해라는 용어가

방송과 지면 SNS에 흩날리고

홍수를 피해 살고자 지붕 위에 올라선 한우 사진

몇 마리의 소들은 높은 산 암자까지 올라가서 뉴스를 탄다.

언제쯤 장마는 끝날까.

아침 출근길 쏟아지는 폭우는

와이퍼의 왕복운동으로도 앞을 분간하지 못하게 한다.

비상등을 깜박이며 앞으로 나가는 차들

세상이 온통 빗물과 구름일 뿐이다.

출처-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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