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꽃

둔덕골* 애가哀歌

둔덕골* 애가哀歌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이면 둔덕골에 올라

멀리 떠나간 그대를 생각하오

나 죽어 하나의 바위가 되어

먼 대양으로 향하는 어부의 심정으로

끝없이 바다만 바라볼 것이오


도회로 가는 긴 둑방길엔 코스모스가 피어

가을의 그리움을 그대에게 날리어 보지만

대답 없는 그대에게 손편지를 우체통에 담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쓸쓸하오


나는 그대에게 깃발이 되어 휘날려도 보고

만주 벌판 삭풍 맞으며 외쳐도 보았지만

아! 서글픈 사랑이여 한여름 밤의 꿈이여

둔덕골 언덕엔 밤이면 무수한 별똥별이

그대를 향해 떨어지오


나의 은하수는 밤마다 우주 공간에 오작교를 만드는데

굳어버린 당신의 마음은 언제 풀리려나

아!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대답해다오. 대답해다오.


*둔덕골-청마 유치환시인의 거제도 생가 마을

20220924_121128.jpg
20220924_135423.jpg
20220924_140644.jpg
20220924_140713.jpg
20220924_140859.jpg
20220924_140932.jpg
20220924_141000.jpg
20220924_141404.jpg
20220924_141411.jpg
20220924_141419.jpg
20220924_155307.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을 연시戀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