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주 5시집
문학을 한다고 시집을 옆에 끼고 캠퍼스를 거닐던 한 문학청년이 있었습니다. 그의 꿈은 검사도 판사도 아닌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 속에서 그는 괴로워했고 닥치는 대로 시를 읽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쇠죽을 끓이는 아궁이 앞에서 웅크리고 시를 쓰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보며 “시는 뭐 하려고 쓴다냐? 하시며 걱정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느덧 40여 년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어머니도 이젠 이 세상에 안 계시고 그 젊은 문학청년은 어느새 시인이 되었고 교장으로 서 있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며 새로운 시집을 정리해 봅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내놓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 어떤 감동이 올지 또 자신의 삶을 반추할지는 독자들의 몫이라 생각하고 가을 비처럼 내리는 운동장의 낙엽들을 바라봅니다.
2023년 계묘년 가을에 반석 서재에서 일초逸草 권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