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하면 생각나는 시

대부도의 날들 이후



방조제 건너엔 대부도가 있고

나는 그 길을 하루에 두 번씩 넘나들었다.

밤새 육지가 그리워 밀려온 파도랑 바닷바람이랑

안개까지도 사랑하면서

때로는 원망도 하면서

세월을 낚는 어부의 심정으로

자동차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꿈같은 날들이었지만

언뜻 그때가 내 인생의 중심부를 스쳐 간

가장 중요한 날들이었음을

너무나도 소중한 흑백필름이었음을


오늘 또다시 누군가가

사랑을 하면서

바다가 보고 싶어서

세상사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서

방조제를 건널 것이다.

갈매기와 섬으로 가는 여객선과

어선들의 한가로운 흔들림을 보면서

그리움을 풀어낼 것이다.


인생은 흘러가지만

그 부유물들은 바다 위에 떠서

그날들을 되묻는다.

삶을 진실로 사랑했느냐고

마음속에 아픔들은 모두 가져갔느냐고

오늘이 참으로 행복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