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AI 시인

by 시인 권태주

AI 시인




어느새 서기 2023년이 도래하여

지구의 인간들에게 AI라는 비인간 물건이 찾아왔다


인터넷에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정보들

386 컴퓨터부터 쌓아온 지식의 총량

드디어 정보의 바다에서 마음껏 자료들을 건져 올린다


권태주시인의 시가

나태주시인의 시로 변색되어도

인간 독자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들꽃이 풀꽃이 되고

가상의 들판에 꽃무더기가 가득하다


여기저기 나타나는 AI 시인들

당당하게 시인의 명함을 건넨다

이제부터 정답은 없다

AI가 창조의 능력까지 발휘하는 세상

하찮은 인간의 창착력

세상은 가상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개여울에서 김소월시인이 울고 있고

밤하늘 별을 헤는 윤동주시인의 뒷모습이 슬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