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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Dec 30. 2023

해넘이 낭송시

ㅡ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해넘이 낭송시

-지는 노을은 새로운 희망이어라


권태주(시인, 한반도문인협회 회장)

                                                        

저 해는 365일을 멈추지 않고

지구를 비추었습니다.

동해 바다 위를 힘차게 차고 올라

이 나라 하늘 위를 변함없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 해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삶의 흔적들도 노을과 함께

지려합니다.


서해의 마지막 저녁노을 속에

흘러간 세월을 돌아봅니다.

기쁨의 날들은 짧았고

안타깝고 되돌리고 싶은 나날들과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세월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 하늘에 번져가는

붉은 노을처럼

사랑과 희망이라는 기억 또한

아름다움입니다. 축복입니다.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기 위한

거룩한 작별입니다.  


섬들 사이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바닷물과 낙조, 그리고 뱃고동 소리

지금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겐

지는 노을은 새로운 희망입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평화의 전주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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