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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Mar 31. 2024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부활절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한때 이스라엘을 들뜨게 하던

청년이 있었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목수였던 사내

그가 하나님을 만나

능력을 받더니

소경을 눈뜨게 하고 앉은뱅이를 일어서게 했고

죽은 자를 살리셨던 예수라네.


우리는 그가 로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왕으로 믿고

제자가 되었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군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

왕이 될 기대에 부풀었지.

그런데 그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제사장들의 모함에 빠져

로마 군인들의 조롱을 받으며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려

사형을 당했다네.

우리도 잡혀갈까 무서워서

숨어서 지켜보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네.


고향에 가세. 그곳에 가서

다시 그물을 깁고

고기를 낚아보세.

하다 보면 언젠가 또다시

요한이나 예수 같은 선지자가 나타나

우리를 구원하지 않겠는가?


어깨는 축 처지고 터덜터덜 걸어가던

두 제자옆에서

말없이 따라 걷던 한 남자

자네들은 부활을 믿는가?

예수는 죽은 지 사흘 만에

무덤에서 부활하셨다네.

그분은 이 작은 유대 땅 이스라엘만이 아닌

전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라네.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전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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