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비를 찾아서
옥천 체육공원 지용의 동산에는
봄이 아직도 멀어
앙상한 나뭇가지 스치는 바람 차다.
신명나면 땅재주를 잘 넘었다는 시인이
안경테 너머로 바라보고 있는 옥천 땅
자랑할 것도 없는 고향을
그는 노래하고 떠났다.
탱자나무 울안 방문을 꼭꼭 잠근
사람들의 동면
차마 꿈에도 못 잊을 * 이곳이
북으로 간 그의 꿈에 보였을까
궁핍한 시대의 시인으로 결코
마르지 않았을 시심의 샘 언저리에서
서성거리는 젊은 시인들의 발자국 소리
듣고 있을까.
김서린 유리창은 반짝이질 않고
들려오는 시인의 목소리
-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러 갔구나.**
*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정지용 시인의 시 <유리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