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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포구의 노래

by 시인 권태주

■ 내 사랑 안면도


황포포구의 노래



갯벌 포구에 기대어 있는 배와

쉬어가는 여행자의 발자국은 바람 속으로 스며드네.

고단한 어부의 손길 따라

바다는 언제나 무언의 응답을 보낸다.


썰물에 드러난 땅은

시간의 얼굴을 드러내고,

모래 위를 스친 물결은

이름 모를 이야기를 담아가네.


어선의 붉은 깃발 하나

만선의 꿈의 알려주듯 흔들리고,

녹슨 배는 오늘도 말이 없지만

그 속엔 지난날의 항해가 잠들어 있다.


황포포구,

이곳은 떠나는 이와 돌아오는 이를 품고,

바다와 땅의 경계에서

하루를 지우고 다시 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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