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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웹소설

■웹소설 2화ㅡ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by 시인 권태주

웹소설 2화 – 백악관이 흔들리다

장르: 현대 드라마 / 정치 스릴러 / 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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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흔들린 사람들


백악관의 아침은 늘 요란한 브리핑과 바쁜 발걸음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다.


대통령 비서실에서 가장 먼저 회의실로 들어선 참모 로버트는

어젯밤 대통령이 교육부 장관에게 남긴 메시지를 떠올리며

불안감에 이마를 문질렀다.


“행동으로 가르쳐라.”


단 여섯 단어.

하지만 그 말이 백악관 내부를 뒤집어 놓았다.


행정명령인가?

교육 개편 방침인가?

대선 전략인가?


모두가 추측만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그 말을 들은 장본인—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은 단지,


> “쏘니, 그 선수.

그 친구 말… 생각할 게 있더군.”


라고만 말했다.


그 말이 백악관 고층부에서는

**“교육 정책 대전환의 신호”**로 와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혼란의 정중앙에는

한 사람—

손흥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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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통역사인 나에게 쏟아지는 질문들


나는 그날 오전부터

회의실, 복도, 엘리베이터까지 쉴 틈 없이 불려 다녔다.


“대통령이 그 선수에게 감명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맥락이었죠?”


“‘침묵하고 골 넣는다’가 무슨 의미죠?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어떤 메시지가 나오나요?”


“아시아 문화적 요소입니까?

철학적 수사입니까?

심리 전략입니까?”


정치 참모들은 ‘메시지’를 찾기 위해

문구를 분석하고

언론팀은 ‘언제 발표될 지 모를 연설문 초안’을 만들기 시작했고,

교육 자문단은 ‘행동 중심 교육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냥… 그가 평소 하는 말일 뿐입니다.

깊은 정치적 의미는 없어요.”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어떤 말에도 쉽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백악관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대통령이

30초간 침묵했다.


그건 백악관에서

사건이라고 부르는 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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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 아이들의 반응


그 무렵 미국 동부의 한 공립 중학교.

아침 조회가 끝나자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야, 우리 학교 칠판 봤어?”

“응. 갑자기 영어 선생님이 그 문장 적어 놨던데.”

“그거 손흥민 말이라며?”

“진짜 멋있더라.”


칠판에는 진짜로 적혀 있었다.


> Actions speak louder than anger.

(분노보다 행동이 더 강하다.)


새롭게 선임된 교장 델가도는

교무실에서 그 문장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말, 학생들에게 꼭 필요해.”


그는 몰랐다.

그 문장의 출처가

백악관 비공개 회의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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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손흥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하다


그 시각, 손흥민은

뉴욕 JFK 공항 근처의 작은 초등학교에 있었다.


백악관 방문 직후

지나가는 일정으로 들른 곳이었다.


백악관은 이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의 방문은

현지 커뮤니티센터의 조용한 요청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그를 알아보자마자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쏘니! 쏘니!

그 말 진짜예요?

진짜 화내지 않고 골로 이긴다고요?”


그는 웃으며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주며 답했다.


“응, 맞아.

화내면 내 페이스를 잃거든.

경기에선 그게 제일 위험해.”


그때

한 아이가 손을 들고 말했다.


“근데… 대통령 아저씨도 그 말 듣고 멈췄다면서요?”


손흥민은 조금 놀라 눈을 깜빡였다.


“대통령이요?”


“네! 인터넷에 막 올라오고 있어요!

백악관에서 쏘니한테 배웠다고!

분노보다 행동이 더 강하다고!”


순간 손흥민은

그가 의도하지 않은 어떤 파문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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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악관 참모들의 움직임


그 시각 백악관.


참모 로버트는 서류를 책상에 탁 내려놨다.


“손흥민 선수의 발언이 이미 미국 교육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SNS에서도 폭발적으로 확산 중입니다.”


옆자리 대변인은 입술을 깨물었다.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정하기 전에

이 메시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야 합니다.”


“그럼… 손흥민 측과 접촉해야겠군.”


“하지만 그는 이미 미국을 떠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로버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는 아직 떠나지 않았어.”


그는 한 장의 보고서를 집어 들었다.


– 손흥민, 뉴욕주 퀸즈 소재 초등학교 방문 예정 –

“지금 즉시 팀을 보내도록 하지.”


백악관 참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메시지는

이미 백악관 밖으로 퍼졌고,

대통령의 권위까지 흔들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손흥민의 한 문장을

‘정치적으로 관리’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손흥민이 전혀 바라지 않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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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초등학교 앞, 한 남자가 나타나다


초등학교 정문.

지켜보는 눈길들이 많아졌다.


손흥민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운동장 문이 열리며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들어섰다.


그중 가장 앞에 선 남자가 말했다.


“손흥민 선수 맞습니까?

백악관에서 나왔습니다.”


손흥민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뒤에서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오늘부터

손흥민의 말 한 문장은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정치적 힘’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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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예고 – ‘백악관의 제안’


손흥민을 찾아온 백악관 참모들.

그들은 예상치 못한 ‘제안’을 들고 왔다.

그리고 그 순간, 손흥민은 자신이

의도치 않은 거대한 흐름 속에 들어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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