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집무실 옆 작은 응접실.
트럼프와 손흥민 둘만 남은 공간은 잠시 고요했다.
밖에서는 경호 인력들이 움직였지만, 방 안의 공기는 이상할 정도로 차분했다.
“흥민.”
트럼프가 부드러운 톤으로 말을 꺼냈다.
“당신이 내게 말했던 ‘모든 팀은 서로를 믿는 데서 시작한다’, 그 말을 계속 생각하게 되더군.”
손흥민은 잠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이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울림을 남겼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대통령님도 아시잖아요.
경기장이든 정치든… 결국 사람들의 마음이 모일 때 진짜 힘이 생긴다는 걸요.”
트럼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흥민, 당신 같은 젊은 리더가 세상에 많아졌으면 좋겠어.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팀워크로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
순간 방 안의 공기가 한층 밝아지는 것 같았다.
손흥민은 트럼프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도 배웠습니다.
지도자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리고 한마디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두 사람은 잠시 말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트럼프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오늘, 내가 더 많이 배웠군.”
손흥민은 진심이 담긴 악수를 받았다.
그 악수는 서로 다른 세계의 두 사람이
‘말’ 대신 ‘이해’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