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소설 6화ㅡ호수의 분노

by 시인 권태주 우리문학 발행인

6화 – 호수의 분노


초원은 낮에는 평화로웠다.

그러나 사무랑은 알고 있었다.

이 고요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이틀째 되던 날,

단군의 무리는 초원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호수에 이르렀다.

물은 바다처럼 넓었고,

호수 가장자리에는 갈대와 습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은… 땅이 좋지 않습니다.”


바라크가 낮게 말했다.


“말의 발굽이 빠지고,

시야가 갈대에 가려집니다.

기습에 취약합니다.”


단군은 호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러나 물 없는 이동은 더 위험하다. 오늘 밤은 이곳을 건너야 한다.”


그때였다.


사무랑의 손에 쥔 해동의 검이

이전과 다른 떨림을 보였다.


웅—

웅—


마치 물속에서 무언가가 호흡하는 것처럼.


사무랑은 검을 낮추며 말했다.


“…이 호수, 살아 있습니다.”



---


■ 1. 호수 민족의 등장


해가 기울 무렵,

갈대숲 너머에서 낮고 거친 북소리가 울렸다.


둥— 둥— 둥—


다음 순간,

호수 가장자리에서 수십 명의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초원 전사들과 달랐다.


말 대신 작은 가죽배를 끌고 있었고,

몸에는 물고기 비늘처럼 엮은 갑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에는 푸른 문신이 새겨져 있었으며,

눈빛은 맹수처럼 날카로웠다.


“호수의 자식들이다.”


초원 전사 출신 안내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은 교역도, 동맹도 모릅니다. 오직 침입자만을 적으로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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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여 등단(1993).시집으로 시인과 어머니,그리운 것들은 모두,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바람의 언덕.혼자 가는 먼 길(2023)우리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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