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아래에서

그래 거기 있었구나

봄날 가지마다 하얗게 꽃피워 그리움 날리더니

계절도 바뀌어 무수한 날들도 지나가

태풍 몇 개 가슴에 담으며 빨간 흔적을 남겼구나

아침마다 까치와 참새들 날아와

달콤한 맛에 취했다 가고

유년 시절 아이들 몰려와 허기를 채우던

산딸나무 열매

오늘도 나는 산딸나무 그늘에 앉아

초록들의 이야기와 흘러가는 구름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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