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4월 12일

어린 중학생이던 내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 전해 들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


마늘밭에서는 겨울 추위를 이겨 낸

마늘들이 빳빳하게 올라오는데

바짝 야위어만 가시던

위암에 걸리신 아버지

앞마당 대나무 숲에서는 밤마다

밤바람에 수군거리는 댓잎 소리에

잠들기 힘든 밤

꿈결에 들었던 아버지의 신음 소리

살-고 싶-다

아버지는 살고 싶었다.

하지만 위장에 번져 갔던 암세포들은

쉰일곱의 아버지를 넘어뜨렸다.

눈물도 나지 않던 열네 살 중학생 막내에겐

기가 막힌 현실이었다.


그 긴 세월을 아버지의 부재 속에

달려왔다.

내 나이 벌써 돌아가신 아버지 나이

세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던 아버지의 장례식 날

생생하게 어제 같은데

오늘은 대부도 밭에서 가뭄에 말라 가는

고구마순 살리려 물을 주는

2019년의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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