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서원紫雲書院에서

경기도 파주 법원리 자운서원

봄이 왔음을 알리는 화려한 꽃들도 지고

산자락에 피어난 밤꽃들

6월의 아픈 상흔이 비석에 박혀

깊은 산속 세월을 잊은 비둘기 부부의

사랑 찾기에 지워져 간다.


진한 향기를 뿜어 대는 밤꽃에서는

거친 남성의 숨소리가 들린다.

정상을 향해 달려가던 남자가

한순간 멈춰선 절망

음습한 유월의 숲 그늘에 바람이 머문다.


미래를 예견한 율곡 선생의 마음을

후세들이 받들지 못해

왜적에게 유린당한 산하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돌아보는 자운서원에서

통일의 기원 함께 모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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