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도덕 수업

4월 1화: 비폭력 대화 연습

by 김태훈

내가 사용하는 교과서에는 2학년 도덕 <평화적 갈등 해결> 단원에서 활동 자료로 비폭력 대화가 소개되어 있다.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NVC)는 마셜 로젠버그가 개발한 대화 방법으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증진하는 데 유용한 대화법이다. 물론 비폭력 대화를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학습과 연습이 필요하지만, 중학교 학생들에게 관계를 생각하는 대화 방법을 소개함에 있어 매우 적절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교과서에는 한 쪽짜리 읽기 자료로 정리되어 있는데, 나는 학습지를 별도로 준비하여 한 시간을 할애하여 비폭력 대화 연습을 하였다.


비폭력 대화는 관찰, 느낌, 욕구, 부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관찰한 대로 말할 것, 해석이 아닌 느낌을 표현할 것, 불평하기 보다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전달할 것, 명령이 아닌 부탁을 할 것이 그 내용이다.


나는 먼저 유재석 씨가 나오는 사진을 한 장 준비했다. 교과서에는 텍스트만 있지만 사진 자료가 학습 효과를 끌어올릴 것 같아서 따로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그 사진을 설명하는 말을 자유롭게 적어보라고 한 다음, 그 말을 관찰의 말과 평가의 말로 구분해 본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평가의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쓰이는 평가, 해석, 불평, 명령의 문장을 한 문장씩 제시하고 학생들과 함께 그 문장을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문장으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발표도 하고 나와 함께 의견도 교환하며 비폭력 대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서툴지만 일상 속에서 연습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는다.


지난 번 나를 화나게 한 적이 있는 2학년 A반의 A1 학생이 의외로 비폭력 대화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A2는 별 관심이 없는데 비해 A1학생은 내가 제시한 문장 바꿔보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같은 반의 한 여학생과 나름의 비폭력 대화로 대화를 주고 받는 연습도 했다. 대화를 하면서 자기들의 평소 대화와 느낌이 달랐는지 서로 어색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대화가 싫지는 않은 표정이다. 이러한 과정이 배움의 과정이고 사춘기 시기에 자신을 가꿔가는 과정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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