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도덕수업

4월 2화: 따돌림을 넘어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by 김태훈

중학교 2학년 도덕과 <평화적 갈등 해결> 단원에는 폭력의 문제를 다루면서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읽기 자료가 제시되어 있다. 10여 년 전에 비해 요즘은 왕따 문제가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학급에 친구가 없는 학생들은 학교 생활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고, 핵가족 시대에 형제 자매가 적은 아이들이 많아서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아이들은 동영상 자료에 관심이 많으므로, 교과서의 읽기 자료와 연관성이 있는 영상 자료를 찾아보았다. 조금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씨리얼이라는 매체에서 나온 '왕따였던 어른들' 자료와 SBS 특집 '학교의 눈물' 편에서 나왔던 집단 따돌림 체험에 대한 영상 자료가 유튜브에 있어서 활용했다.


'왕따였던 어른들'은 중고등학교 때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사람들이 어른이 되어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 당시에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를 인터뷰 형식으로 말해주는 내용이다. 또 '학교의 눈물' 편에 나오는 집단 따돌림 체험은 실제 따돌림을 겪어 보지 않은 중학생 중에서 학급당 1명을 왕따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왕따 체험을 하면서 어떤 일을 겪는지 알아보는 내용이다.


실제 자신이 겪었던 일을 얘기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영상 자료에 집중한다. 그리고 집단 따돌림 체험도 실제 중학교 학생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 공간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지 매우 관심있게 자료를 시청했다. 각각의 자료 시청 뒤에는, 영상 자료의 주요 줄거리를 써보고, '내가 만약 그 어른들의 학교 친구였다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을지', '따돌림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나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전했다. '내가 생활하는 공동체에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변 사람이 힘들어 하는데 나 혼자 행복하다면 그건 무언가 생각해봐야 할 일 아닐까. 가정이든, 교실이든, 사회든 내 주변에서 내가 돌아볼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자'고 말했다. 교실 분위기가 조금은 차분해지고 학생들도 자신들의 인간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같았다. 이 아이들이 조금씩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소양을 더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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