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화: 디벗 활용 수업, 에듀테인먼트의 가능성과 한계
중학교 1학년 도덕, 타인과의 관계 - 우정 단원.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친구 관계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맞춰 좋은 친구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노력할 점을 찾는 시간이다. 우정 단원에서는 디벗을 활용한 수업을 많이 진행하게 되었다. 디벗은 서울시교육청에서 모든 중학교 학생에게 무료로 배부한 삼성 갤럭시 태블릿 북이다.
요즘 수업에서는 패들렛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하드웨어로는 디벗 태블릿, 소프트웨어로는 패들렛을 활용하는 수업이 디지털 기반 수업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준다. 우선 장점은 학생들의 의견 제시와 작성 내용 공유가 매우 원활하고 편하다는 점이다. 우정 단원을 시작하며 우정에 관한 명언 찾기를 했는데, 각자 디벗으로 검색한 명언을 패들렛 화면에 업로드한다. 그렇게 되면 순식간에 학급 학생들이 올린 다양한 명언들이 전자칠판 화면에 올라오게 되고, 자연스럽게 다른 학생이 찾은 명언에 대해 관심 갖기도 하고 본인도 더욱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는 효과가 있다.
디지털 기반 수업은 에듀테인먼트(에듀케이션+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인터넷 활동에 익숙하기 때문에 손을 들고 명언을 발표하는 것보다 온라인 공간에 자신의 의견을 올리고 직관적으로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은 상당히 재미있어 한다. 또 패들렛에는 다른 학생이 올린 글에 대해 좋아요와 댓글을 다는 기능이 있는데, 다른 친구들의 글에 댓글을 달면서 서로 자연스럽게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서로 좋아요를 많이 받으려 노력하면서 수업 참여도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이런 활동을 매우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수업을 즐겁게 참여하도록 하는 에듀테인먼트의 가능성이 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디지털 수업은 어려운 점도 동시에 발생한다. 이번 수업에서도 몇몇 학생들이 (평소에 즐겨 하듯이) 댓글창에 무의미한 댓글을 도배하기도 하고, 실명으로 게시하라고 수차례 지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 이름으로 장난스럽게 글을 작성해서 올리기도 했다. 또 좋아요 갯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서 오히려 수업 흐름을 방해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런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교사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완벽하게 실명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 기반 수업에서는 온라인 공간의 여러 역기능들이 동일하게 수업에서의 고민 사항으로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디지털 기반 수업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장점을 잘 살리면서 단점을 줄여가는 노력과 노하우 공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