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도덕수업

7월 1화: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by 김태훈

2학년 도덕 교과에는 북한과 통일에 대한 두 개의 중단원이 포함되어 있다. 분량으로 봤을 때 적지 않은 분량이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도덕 교과에서 북한 수업이라고 하면 오래 전 반공 이데올로기를 떠올릴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6차 교육과정 이후 교과서의 기조는 변화된 지 오래다. 북한이 갖는 이중적인 의미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현 교과서의 북한이해의 방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이 갖는 이중적 의미란, 북한은 협력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북한은 우리와 같은 언어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민족공동체이면서, 엄연히 휴전 상태에서 군사적 대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중성에 대한 인식, 그것이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사실 일반적으로는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이해에서 이 두 성격 중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TV에서, 국회에서, 광장에서, 유튜브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들의 얘기를 자주 접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이중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따지고 보면 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참으로 명확한 설명이었던 것 같다. 북한이 갖는 위협적인 요소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하면서 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은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것. 이보다 명확한 방향 설정이 있을 수 있을까.


교과의 방향성에 맞게 나도 북한이 갖는 이중적인 성격의 양 쪽을 모두 균형있게 다룬다. 한편으론, 남북이 합작한 애니메이션인 '뽀롱뽀롱 뽀로로'에 대한 설명, 평양교예단의 서커스 영상 시청, 북한 노래와 영화에 대한 학습자료 소개를 하면서 북한을 이해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 다른 한편으론, 서해교전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영상 시청,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공개한 북한 실태 고발 영상 등을 보며 군사적 위기와 남북한의 괴리 상황에 대한 생각도 나눈다.


교사로서 나는 학생들이 교과의 방향대로 북한의 이중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북 군사 대치의 엄중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통일의 염원을 가질 수 있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건전한 가치관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시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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