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도덕 수업

8월 1화: 통일, 해야 한다? 할 필요 없다?

by 김태훈

중학교 2학년 통일 단원. 중학교 2학년 도덕과 교육과정에는 '북한 이해' 단원과 '통일의 의미' 단원이 각각 한 개의 중단원으로 들어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예전보다 분량은 줄어들긴 했지만 우리 민족의 통일 문제에 대해 꽤 상세하게 다루어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의미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통일 단원을 시작하면서 우선 현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통일에 대한 의식을 살펴보기로 했다. 내가 수업에 들어가는 3개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을 해야 한다/할 필요 없다'에 대한 답변을 들어본 것이다.


2학년 A반은 통일 해야 한다 44%, 할 필요 없다 56%, 2학년 B반은 해야 한다 48%, 할 필요 없다 52%, 2학년 C반은 35%, 할 필요 없다 65%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통일 해야 한다 43%, 할 필요 없다 57%로 찬반이 비슷한 가운데 할 필요 없다는 쪽이 우세한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통일을 찬성하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문화와 역사 면에서 단절되어 있어서 극복해야 한다, 영토나 자원 등에서 통일하면 더 이익이 클 것이라는 대답을 했고, 반대하는 이유로는 남북의 경제적 격차로 인한 문제, 통일 이후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살게 되었을 때의 사회적 혼란을 얘기했다. 중학교 2학년이지만 통일의 사회적 영향을 생각하는 데에는 성인들 못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 아이들은 '분단 비용'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되었다. 보통의 경우 통일을 하면서 들어가게 되는 통일 비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통일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 남북한은 국방비와 성인 남성 징병제, 남북 자원 활용의 비효율성 등 어마어마한 분단비용을 계속 지출하고 있음을 설명해 주었다. 앞으로 한 달 여의 시간동안 통일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풍부한 접근을 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과 민족의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보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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