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화: 중딩들과 생각해보는 삶의 죽음의 의미
도덕2 교과서의 마지막 단원 주제는 '삶과 죽음'이다. 정규 교육과정의 주제로 다소 무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상당히 소중한 시간이다. 특히, 이제 시험도 거의 마무리되고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시점에 더욱 어울리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업 시간에 이러한 주제로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도덕 교사라서 매우 기쁘다.
교과서 내용으로는 삶의 유한성과 동서양의 각종 사상과 종교에서 바라보는 죽음에 대한 이해를 살펴본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죽음'에 대해 정의내려 보기도 하고, '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를 상상해서 써 봄으로써 자신이 죽을 때 어떤 존재로 주변에 인식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본다.
나는 수업 자료로 영화 '버킷리스트'와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 연설'을 선택했다. 영화 '버킷리스트'는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로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수작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버킷리스트 10개씩을 적어보도록 했다. 그리고 도덕책을 버리더라도 버킷리스트 적은 것은 사진으로 찍어서 오래 간직하라고 했다. 먼 훗날 중학교 2학년 시절에 자신이 적은 버킷리스트를 보면 의외로 많이 것들이 이미 이루어진 것에 놀랄 것이라는 말도 해주었다.
중2병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철 없는 시절이라 치부되는 중딩들과 삶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이루고싶은 버킷리스트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행복하다. 학생들이 교사가 자기들의 삶에 따뜻한 지지의 시선으로 함께 대화 나누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는 것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고, 또 이번 근무하는 학교의 근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가르치는 교사인 나 자신도 내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지 조용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