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따라!
그림 나오미 G달빛 따라!
꽃들은 움직였다.
달빛도
꽃들도
조심조심 움직였다.
새벽이 오기 전에
아침이 오기 전에
이슬이 떨어지기 전에
꽃들은
햇살이 반짝이는 순간
꽃망울을 터트리고 싶었다.
멀리
새벽이 달려오고 있었다.
달빛은
좀 더 버티고 싶었다.
마지막 꽃망울이
이슬 먹고 활짝 웃는 모습 보고 싶었다.
달빛이
산을 넘었다.
새벽이 가고
아침이 오는 시간
햇살이 성큼성큼 들판을 향해 오고 있었다.
꽃들이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다.
하나 둘
꽃망울에 앉아있던 이슬이 떨어졌다.
툭! 툭!
이슬 먹고 사는 곤충들은 신났다.
사마귀
메뚜기
무당벌레
목마른 쇠똥구리
이슬 한 모금 마시고
머리 감고 목욕까지 했다.
해님
달님
이슬 덕분에
들판에 꽃이 활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