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바랜 시간!

착각에 빠진 동화 135

by 동화작가 김동석

햇살에 바랜 시간!

방치된 자전거 / 양평 카포레

햇살은

서두르지 않았다.

낙엽을 물들이듯

방치된 자전거도 물들여 갔다.

밤이 되면

달빛과 별빛이 물들이고 있었다.

가끔

새가 와서 똥 싸고 갔다.

고양이가 와서

자전거 위에 올라가 놀았다.

누가

여기에 두었을까!

방치된 자전거 주인은 누굴까!

우뚝

서 있는 나무는 알고 있다.

그 옆에 서 있는 나무도 봤다.

하지만

누구도 묻지 않았다.

비가 오고 눈이 와도

바람이 불고 낙엽이 쌓여도

방치된 자전거는 주인을 기다렸다.

꼼짝도 않고

나무에 기대고 주인을 기다렸다.

햇살에 바래고

누군가 눈살을 찌푸려도

방치된 자전거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주인은 행복하겠다.

기다려주는 자전거라도 있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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