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미하는 달빛!

착각에 빠진 동화 132

by 동화작가 김동석

음미하는 달빛!


또리

달빛 파는 들쥐 또리

달빛 한 스푼에 오천 원!

밤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달빛 팔았다.

그런데

나무 위에서 또리를 노리는 독수리가 있었다.

히히히!

달빛을 팔다니.

거짓말쟁이야!

내가

잡아먹어도 억울하지 않겠군.

독수리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달빛!

두 스푼에 오천 원

세 스푼 사면 한 스푼은 공짜

달빛 팔아요.


독수리는 침을 삼켰다.

또리가 더 가까이 오길 기다렸다.

또리야

달빛 세 스푼 줘!

나무에서 내려온 다람쥐였다.

알았어.

달빛 세 스푼!

덤으로

한 스푼 더.

또리는 봉지에

달빛 네 스푼 담아 다람쥐에게 주었다.

저기

나무 위에 독수리 있어.

조심해!

다람쥐는 또리에게 알려주고 사라졌다.

고마워!

달빛에

독수리 부리가 반짝였다.


반짝이는 부리

달빛은 알아봤지

숨은 독수리가

사냥감 노리고 있지

나도 너도 봤지

반짝이는 부리

날카로운 발톱

나뭇가지에 앉아

사냥감 기다리는 독수리


또리가 노래 불렀다.


저 녀석이!

날 봤을까.

독수리는 조용히 지켜봤다.

구름이 달빛을 가렸다.

어디 갔지!

또리가 사라졌다.

독수리는 눈을 크게 뜨고 찾았다.


없다

사라졌다

어디로 갔을까

어둠이 숨겼을까

달빛이 숨겼을까

또리는 멀리 달아났다.

달빛 팔아요!

두 스푼에 오천 원

또리는

강가에서 물고기에게 달빛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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